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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갑상선암에 대한 오해와 쟁점… 적극적 감시냐 수술이 원칙이냐

작성자명관리자
조회수619
등록일2019-08-05 오전 8:19:52

갑상선암에 대한 오해와 쟁점… 적극적 감시냐 수술이 원칙이냐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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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갑상선암 발생률은 여성에서는 2위, 남성에서는 6위로 아주 흔한 암이다. 최근 10년간 폭발적인 속도로 갑상선암이 발견되자 과잉진단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언제, 어떻게 수술을 할 것인지를 놓고도 논란이 여전하다. 김용기내과의원 김용기 원장과 김지량 과장(내분비내과 전문의)으로부터 갑상선암을 둘러싼 오해와 주요 쟁점들을 정리해 본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1999년에서 2011년까지 매년 갑상선암 발생률 증가가 23.7%로 다른 암에 비해 아주 높게 나왔다. 그 이유가 의사들의 과도한 검사와 진단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한 때 있었다. 

갑상선암의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과거에는 의사가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결절이 있을 만한 부위를 미세흡인 세침검사를 시행했다. 최근에는 초음파가 활성화되면서 이전에 안 만져지던 작은 결절까지 조기 진단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과잉진단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것인데, 하지만 이것만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김용기 원장이 갑상선 결절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 김용기내과의원 제공김용기 원장이 갑상선 결절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 김용기내과의원 제공

초음파로만 볼 수 있는 1㎝ 미만의 암도 증가했지만, 기존에 인지 가능했던 1㎝ 이상의 큰 갑상선암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으로 미뤄봤을 때 전체적으로 갑상선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검진하지 않는 소아, 청소년에서도 다른 암의 발생률은 비슷한 데 비해 갑상선암의 발생률은 2001년에서 2010년 사이 2.3배 증가했다. 이것을 보더라도 단순히 검진에 의한 과잉진료라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최선의 암치료는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임을 생각할 때 더 많이 찾아내고, 잘 찾아내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갑상선암 발병이 우리나라의 독특한 음식이나 식습관과 관련이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극적 감시냐 수술이 원칙이냐

갑상선암은 느린 진행을 보여 온순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최근 개정된 미국 갑상선학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갑상선암의 경우 바로 수술을 하지 않고 ‘적극적 감시’를 하나의 선택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과를 보다가 크기가 커지거나 위험인자가 생기면 그때 수술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아직 그 유용성과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의 몇 개 병원에서 관찰 연구가 발표된 정도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크기가 작은 유두 모양의 미세 갑상선암에 대한 3년간의 관찰연구가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는 종양의 부피로 평가했을 때 상당수의 환자에서 종양이 진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5㎜ 미만의 종양에서도 임파선 전이가 21%에서 관찰되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 치료하면 90%의 환자가 완전 치유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김용기 원장은 “현재로서는 갑상선암이 진단되면 가장 안전한 길은 수술이다. 다만 저위험군 환자의 경우나 너무 고령이거나, 수술을 못하는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 감시도 하나의 선택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권고했다.

전절제술 vs 반절제술

이 부분도 의견이 분분하다. 갑상선은 나비의 날개처럼 양쪽으로 펼쳐져 있는데, 양쪽을 다 절개하는 전절제술이 표준치료다. 그러나 종양의 크기가 1㎝ 미만이면서 갑상선 외에는 전이의 증거가 없다면 한쪽만 떼어내는 반절제술을 시행한다.

전절제술은 재발률이 더 낮고 치료 성적이 우수하다. 반대쪽에도 갑상선암이 있는 다발성인 경우가 13~56%에 이르기 때문에 전절제술이 안전하다. 수술 후에도 임파선 전이가 있는 경우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할 수 있고 혈액검사만으로 재발여부를 추적할 수 있다.

반면 반절제술은 수술 후에 재발여부를 알기 위해 CT촬영과 경우에 따라서는 PET-CT도 찍어봐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하지만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이 감소하고 나머지 반쪽에서 호르몬을 생성하므로 약을 안 먹어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한갑상선학회의 권고는 종양이 4㎝ 이상이면 전절제술을 하고, 1~4㎝ 사이의 경우는 전이 흔적이 없고 종양위치 조직타입 등 위험요인 없으면 반절제술을 적용할 수 있다. 1㎝ 미만이면서 전이된 증거가 없고 반대쪽 갑상선을 절제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반절제술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김용기 원장은 “정해진 답은 없지만 전이와 반대쪽에 악성을 시사하는 결절이 없고, 갑상선암의 위치가 나쁘지 않고 크기가 작은 갑상선암의 경우는 반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갑상선암, 젊을수록 예후가 좋다

갑상선암 유두암 환자에서 임파선 전이가 없는 경우 10년 생존율이 80~85%이고 전이가 있는 경우는 75~80%다. 나이 든 환자에서는 이 차이가 5~10% 정도이고 나이가 젊으면 그 차이가 1~2% 미만으로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그만큼 나이가 젊은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하면 예후가 아주 좋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갑상선암 병기(1~4기)의 기준이 2018년 1월부터 바꿨다. 45세 미만은 1, 2기만 있고, 45세 이상에서 1~4기가 존재했다. 그 나이 기준이 이번에 45세에서 55세로 상향조정됐다. 김지량 과장은 “나이가 젊을수록 갑상선암의 크기 증가나 전이 속도가 빠른 데 비해 치료 후의 사망률과 예후는 더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